시간 참 빠르다

사생활 /   2008/03/30 22:30

시간 참 빠르다.
이맘 때 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게다.
나름 열심히 잘 해보려 했던 2008년도 이뤄논거 하나없이 벌써 1/4이나 지나가고 있다.

생각해보면 하루하루는 지루할만큼 길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모든게 순간이었고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휘릭 지나 가 버렸다.
 
===

우리는 왜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을 하는 걸까?
1) 호기심 부족 2) 인식 불가 3) 기억의 부재
나는 요 세가지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 한다.
(어떠한 정신학적 심리적 근거도 없이 그냥 내 생각일 뿐이다. 그러니 태클은 일상다반사.)

1) 호기심 부족
어린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엄마 이건 뭐야? 이건 왜이래? 보는것마다 관심을 끄는 것들이 많다.
스스로 밥숟가락을 드는 것도 신기하고, 신발끈 하나 묶는 것도 연구의 대상이 된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세상이니 이들의 하루는 꽉 차 있다.

새로울것이 없는 어른들에게는 호기심이라 할만한 것도 없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출근을 하고 열심이 일하다가 퇴근을 하고 다시 밤을 맞이한다.
하루라는 시간을 열심히 살아내고서도 새로 배운 것도, 기억하고 자랑할만한 거리도 없다.

2) 인식 불가
새롭게 관심을 갖을만한 일이 없는 우리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심장이 있어도 느끼지 못한다.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그저 지나갈 뿐 내 안에 남지 못한다.

3) 기억의 부재
그리하여 우리는 지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주 가까운 과거, 어제, 지난달의 일이 기억 나지 않는다.
내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아.무.것.도.남.기.지.않.은.채.시.간.은.흘.러.가.고.있.으.니.빠.를.수.밖.에.


===

자, 그렇다면 우리의 하루를 새롭게 하는 방법은 .

1) 기록하라! 기록하라! 기록하라!
내가 보낸 3월 한달을 모두 녹화 해 놓고
그걸 play 해보면 한달이란 시간은 정말 따분따분따분 할 정도로 긴 시간일 것이다.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비디오 녹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근조근 기록하다보면 조금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하라!
어른들은 새로운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어린 아이들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든다고 한다.
너무 익숙해져 이미 내 안으로 들어와 버린 것들을 멀리 내던져야겠다.
그것들을 새롭게 발견해 가는 과정을 느껴봐야겠다.

기록하기 위해서 눈에 불을 켜고 찾다보면 반복되는 일상의 새로운 규칙을 찾을 수 있다.
(요건 3월 한달동안 내가 지하철일기!를 쓰다 보면서 느낀것임. ^^)
그러니, 호기심을 발동시켜 새로운 경험들을 하는 것은 위의 1번과도 연결이 되는 게다.

3) 의식적으로라도 새로운 경험을 하라
3월동안 5개의 공연과 전시를 보았고
(홍경민콘서트 / 휴먼코메디 / 살아있는 미술관전 / 민자씨의 황금시대 / 박정현 콘서트)
1편의 영화를 봤으며 (10000BC) 8권의 책을 읽었다.

그보다 더 많은 횟수의 아침을 맞이했고
그보다 더 많은 공깃밥을 먹어 치웠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한달은 공연 몇편과 영화 몇개, 책 몇 권으로 기억된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아침, 식사, 만남, 대화는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여행을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노래를 듣고, 그림을 보면서 살아야겠다.

===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낯선것들을 많이 발견 해 내는 4월을 보내야겠다.
일상에서 호기심이 발동하여 하루를 조근조근 느끼고 기억하며 기록하는 날을 살아야겠다.
그러면 시간이 조금은 더디가는 것처럼 느껴지려나! ^^



@ 뎀뵤:)



댓글 써 줘서 고마워! :)
  1. shumahe 2008/03/30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고 그러고 보니 저도 2008년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1/4이 지나갔다니..ㅡ.ㅜ
    완전빨리 지내가네요... 그래도 2007년말과 2008년초는 저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확인시켜준게 있어서 기억으로 남을꺼 같네요 ㅎㅎ 그치만...여전히 시간은 빨리 간다는거 ㅎ
    요즘은 뭐 재미난일 없나...하고 열심히 찾고 있습니당..ㅎ.

    • happy dembyo :) 2008/04/01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러나 저러나 시간은 빨리 가는건가 봅니다. ㅠㅠ
      이왕 휘릭 지나가는거. 잡을 수 없으니. 즐겨야죠 뭐.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
      이제 3/4이나 남았지 뭡니까. 하하하하하 ㅋㅋㅋ

  2. capella 2008/03/31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공감! 정말 시간이 빨라요 ㅠ 화살같아요ㅠ 벌써 1/4이 지나다니. 저는 할일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빨리 가는게 잇는거 같아요. 아무래도 공부 하다 보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여기까지 하다보면 단기적인것만 보이고 그렇게 바로 앞만 보고 뛰다 보면 어느새 이따만큼 와있어요. 근데 슬프게도 기억이 별로 없어요 ;; 그래서 3번 새로운 경험! 을 많이 해봐야 겠어요. 그리고 제가 플래너 쓰는데 어제 정리하면서 보니까 3월이 진짜 길긴길던데;; 써논게 너무 많더라구요 ;;

    • happy dembyo :) 2008/04/01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뭔가 몰두할게 있으면 시간이 빨리가죠. ^^;
      근데 참 이상하죠?
      잼없어서 지루해도 시간이 빨리가고.
      잼있어서 몰두해도 시간이 빨리가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이야기거리를 많이 만들어야겠어요.
      몰두하든 지루하든 반복하는건 우리를 지치게 하는것 같아요.
      다이어리에 꽉 차도록 스케쥴링 해 놔도. 남는게 없으면 말짱황. ;;; ㅎㅎㅎ

  3. smirea 2008/03/31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이유는 바로 심장박동 때문이라네요.
    사람의 박동이 나이들수록 느려지잖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같은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해요. 이건, 예전에 어떤 사람이 해준 이야기인데 좀 설득력있지 않나요?

    기록하고,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고, 새로운 경험에 열려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젊음을 간직할거예요.^^*

    • happy dembyo :) 2008/04/01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심장박동 때문이라... 그거 말되네요...
      시간이 빨리 가는데 이렇게 오묘하고 많은 의미가 있는줄 몰랐어요...
      댓글에 한마디씩 써 주신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드랬죠. ^^

  4. 안재 2008/03/31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경이 자꾸 시간을 빠르게 빠르게 느끼게끔 만드는 것 같아..
    뎀뵤냥이 대책으로 든 것들도 사실 이런 도시의 이런 사회인이 아니라면..

    하긴 환경탓으로 돌려봤자 아무 소용없지만.. ㅎ

    제주도 가고싶다. ㅋ

    • happy dembyo :) 2008/04/01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제주도 살아봐서 아는데.
      거기도 시간이 빠르긴 마찬가지야. ㅎㅎㅎ

      퀵퀵만을 외치는 도시가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순 없지만. ^^;

  5. 서승범 2008/03/31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많이 읽었네...^^

    어렸을 땐 시간 참 안갔지. 근데 그땐 지난 시간에 이런이런 것들을 했다.. 이렇게 기억하지 않지.
    그런 기억도 없이 새로운 경험들이 넘쳐나고, 나를 (어떤 식으로든) 풍부하게 하는 과정이었어.

    근데, 이제는 뭔가 새로운 걸 만들려다보니 그 이벤트만 빼면 공허해지고..

    그래서 그냥 하루하루를 호기심으로 재미있게 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돌이켜보면 그 지겨웠던 근의 공식이나 주기율표 마저도 새로움의 하나 아니었으까?

    알차게 보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너무 오래 갖고있지 말고,
    호기심이 습관이 될 때까지만 유지하면 되지 머..

    뎀뵤양의 지금 생활이라면 이미 습관이 된 거 같은데? 좋아좋아...

    • happy dembyo :) 2008/04/01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세이만 드립다 읽어놔서 반성중. ㅠ

      호기심의 습관화라... ;;;
      날마다 어려운 과제를 들고 나타나시네...
      그래도 해보지 뭐. 까짓꺼~ ㅋㅋㅋ

  6. omomo 2008/03/31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참 이상하다. 난 1,2,3번 모두 해당사항 없는데...
    언제나 호기심 만땅에
    지나치게 남들과 달리 무언가를 인식하는데 예민하고,
    매일매일 일어난 일들은 다이어리와 블로그, 사진첩, 가계부 등등에 자세하게 기록하고
    머리로 소소한 것들까지 다 기억하는 편인데.
    그런데..시간은 내게도 빨라.

    혹시...우리가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은....사실은......사실은....사실은......



    시간은 정말 빠르기 때문이 아닐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