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나이

사생활 /   2007/12/25 23:40

얼마전 소개팅 비슷한 걸 했습니다. (소개팅이면 소개팅이지 소개팅 비슷한건 뭐냐?)
소개팅인줄 모르고 나간자리가 소개팅 자리였던게죠.
머. 그렇다고 딱히 다른 말로 표현하기도 그러니 일단 소개팅이라 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서른세살의 남자를 만났습니다.
스스로는 나이가 아주 많다고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얼른 결혼해야 한다는 급박함에 쫓겨 맘에 든다는 여자만 있음 바로 예식장으로 달려갈 기세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남자나이 서른셋.
많은건가요?
여기서부터 출발합시다
.


# 그 남자의 이야기.
내 친구들은 모두 결혼 했어요.
친구들 모임에 혼자서 싱글로 가자니 너무 뻘쭘해요.
무슨 말만 하면 넌 장가나 가라라고만 하고, 주변에서 다들 난리예요.


# 전 이렇게 생각해요.
머.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서른세살이면 결혼하기 적절한 나이라고 생각해요.
결혼이 늦었거나,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거죠.
전 제 나이보다 최소 4-5살정도 많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고, 그 나이가 바로 33~34인거죠.


# 그러고보니
나이만큼 공평하고 절대적인 숫자가 없다고 생각 했는데.
자기가 먹은 밥공기 수처럼 때가되면 차곡차곡 늘어가는게 나이라고 생각 했는데.
그 나이라는 게 절대적인게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몇살이냐는 질문을 하고.
내가 스물아홉살, 혹은 79년생이요, 혹은 98학번이요, 혹은 양띠요, 혹은.... 이라고 대답할때.
내 나이는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 상대방에 의해 재해석 되고 있었습니다.
어? 어리네.. 어? 보기보다 나이먹었네.. 어? 아줌만가?.. 어? 스물아홉 먹고 저게 뭐야.. 어?..


# 이제 모든게 이해돼요.
72년생과 소개팅을 하고 어떻게 72년생이 79년생에게 에프터 신청을 안 하냐고 버럭버럭 하던 친구도 그럴게 아니네요.
그 72년생의 입장에서는 79년생이 뭐벼슬이냐. 생각할수도 있고.
벌써 서른이네. 여자 나이 서른이면 볼장 다 봤지. 뭐. 하시는 분일수도 있으니까요.

제 친구 스물여섯에 결혼하면서
시어머니 되실분께서 너 어린거 아니다. 라고 했다면서 섭섭하다던데 그럴게 아니었네요.
어머니가 보시기엔 스물여섯에 결혼하는 것도 이미 늦은 나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몇살이냐고 물었는데. 몇살처럼 보여요? 라고 되물어 올때 정말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싶은 겁니다... 당췌 내가 몇살처럼 행동해야 되는거야? ;;;
그냥 친절하게 대답해 주세요. 보이는 나이보다 3살정도 낮춰서 불러 주세요.
돈 안들이고 기분좋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이니까요. ^^;


#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데?
당신은 몇살입니까?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누군가를 만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 하시나요?
나이때문에 포기하지 맙시다! 나이때문에 주눅들지 맙시다! 나이때문에 망설이지 맙시다!
모든게 마음 먹기 나름이고, 상대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해석되니까요. ^^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그래서 소개팅 결과는 어떤데? 가 궁금하실 텐데~ ;;;
고건 다음에 알려드립죠! 굿나잇~ ^-^


@ 뎀뵤:)



댓글 써 줘서 고마워! :)
  1. [꼼팅] 2007/12/26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나이에주눅들지않을래욤.남들이머라고해도꿈많은나이이고프고,당당하게나이를말하면서살고싶어요.그리고왜결혼하지않느냐고물어보면젊음을더즐기고싶다고말할래요.아직철이없는걸까요?음..그건곤란한데말예요.
    소개팅의결과가너무너무너무궁금해요+_+담시간에꼭알려주시와요이힛

    • happy dembyo :) 2007/12/26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막연하게 꼼팅님이 굉장히 어릴꺼라 생각했었어요...
      근데 요 댓글을 읽으니까 쬐끔 나이가 있어뵈네요. ㅋㅋ
      저도 좀더 즐기다 결혼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
      소개팅의 결과는 별거 없는디. ;;; 괜히 일이 커지고 있습니다. ㅋㅋㅋ

    • [꼼팅] 2007/12/26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악..그렇다고나이가왕많은건아니래욤.단지다만조금더젊게살고싶다는뜻이지요.말투나하는행동이어리게보인다면그건아직철드지못해서그런건가봐요ㅠㅠ.
      그리고그리고소개팅의결과가너무너무너무궁금해요+_+

    • happy dembyo :) 2007/12/28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진짜 꼼팅님 나이 몇살? ㅋㅋㅋ
      비밀댓글로 남겨줘요.
      나만 살짜쿵 보께여. ㅎㅎㅎ

  2. 해린Love 2007/12/26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들여 읽었건만 결과는 다음편이라니... ㅋ~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죠. ㅋ

    이상 곧 35살되는 유부남이었습니다. ㅎ

    • happy dembyo :) 2007/12/26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35살되면 결혼도 하고 해린이처럼 예쁜 딸도 갖게 될까요? ^^;
      그럼 조금은 뿌듯할텐데...

      으하하 억울하세요? 다음편에도 별 이야기는 없을텐데... ㅋㅋㅋ

  3. omomo 2007/12/26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후후...
    서른셋의 남자가 저리 초조한 마음을 갖고 있다니..좀 놀랍네요.
    전 서른셋입니다.
    사실 저랑 절친들중엔 남자건 여자건 시집장가 안 간 사람들이 좀 많답니다.
    그래서 더 정신을 못차린 것 일 수도 있지만
    사실 크리스마스나, 친척들이 몰려오는 연휴나,
    먼저 간 친구들의 염장질에 가끔 짜증이 날 때 빼고는
    결혼해야겠다, 해야한다...어쩌나..
    이런 생각 하는 일이 거의 없답니다.
    상대적이라는 말...
    정말인 것 같네요..

    • happy dembyo :) 2007/12/26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멋. 엘렌님과는 아는사이셔요? ;;; ㅋㅋㅋ
      완전 신기해요. ㅎㅎㅎ 인터넷 바닥도 좁네요, 좁아. ㅋㅋ
      그나저나 제 주변에 칭구들도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아서... 저 또한 별로 조급하지 않다는... 걍 저들끼리 뭉쳐서 놀러 다니다가 퍼져 있다가 그래여. ㅋㅋ

      언니라고 불러야지~~~ ^-^

  4. 안재 2007/12/26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균연령이 50세정도였던 고대 그리스때,
    어른으로 인정되던 나이가 대부분이 결혼을 하는 30세였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그래도 그때는 어른으로 20년은 살았는데..

    요즘은 서른이 되어도 어른 같은 느낌도 안들고,
    결혼을 한다고 그런것 같지도 않고,
    다들 무엇에 그리 쫓기듯 스스로에 대해선 생각도 않고 살아가는지..

    사회에 물들고 세속에 찌든 나이 많은 사람이 있을 뿐,
    어른을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저도 어른이 되려면 아직 한참이나 먼 얘긴것 같구요.

  5. shumahe 2007/12/26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세상에 왠지 절대적인거는 존재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든게 상대적인거 있죠^^
    ㅎㅎ 다음얘기가 궁금해요~^^

    • happy dembyo :) 2007/12/26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그 널려 있는 진리를 왜 이제서야 문득 깨닫게 되었는지. ;;;
      다음 이야기는 없는데. 빠라밤~ 억지로 만들기라도 해야할 판이예요. ㅋㅋㅋ

  6. 키키봉 2007/12/26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에 카페 블로그 만들 생각인데 초대장 있어야 하나봐? 날 초대해줘.ㅡ.,ㅡ

  7. 키키봉 2007/12/26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적응은 안 된다.ㅋㅋ

  8. capella 2007/12/26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요 -

    나이는 정말 상대적인 것. 그리고 주변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것같아요.
    어느 그룹에 가면 맏언니니까 그렇게 행동해야하고, 어느 그룹에 가면 막내니까 그렇게 행동해야 하고, 뭔가 기대받는게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것 같아요. 이제 곧 또 한살 먹겠네요 ㅠㅠ 싫어요

    • happy dembyo :) 2007/12/26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해까지는 그래도 모임에서 막내인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 내년부턴 좀 힘들지 싶어요... 이젠 마냥 애교로만 밀어부치기에는 신체적 한계를 느껴요... (얼굴에 주름들 어떡할꺼니. 엉.) ;;

      그나저나 다음 이야기 어떡하죠? 소설을 써야하나 어쩌나 어쩌나 어쩌나. ㅋㅋㅋ

  9. ouno 2007/12/27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이디보고 남자분인 줄 알았는데..ㅋ

    사실 저는 깜짝 놀랐어요.
    저 같은 경우는 블로그를 꾸민다지만
    철저히 익명성 뒤에서 만드는 작업이라
    제 신분을 절대 노출시키지 않는데...

    사진. 나이.

    굉장히 자신감 있는 모습이
    보기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제가 좀 부끄럽기도 합니다.

    소개팅은 당연히 좋은 결과 있으셨겠죠? ㅋ

    • happy dembyo :) 2007/12/28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훠나. ;;;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ㅎㅎㅎ

      아는 사람은 얘기 안 해도 이미 나인거 다 알터이고.
      모르는 사람은 아무래 얘기해도 나란 사람 모를터인데...

      머. 익명이든. 공개든. 아무렴 어떤가요~
      잼있자나요. ^^